공인중개사 시험은 내 인생에 잘한 선택일까? 후회일까?

3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여 창업한 지 3년 차 공인중개사이자, 폐업 예정인 30대 청년입니다.

 

시간을 되돌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 볼까?' 라는 고민을 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공인중개사 시험을 안 봤을까?

 

 

현재 폐업을 앞둔 상황이니 당연히 '공인중개사는 무슨...!

' '안정적인 직장이나 잘 다니자' 할 것 같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을 준비했을 것 같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잘한 선택이였을까요? 음.. 글쎄요. 이것에 대한 답은 조금 더 먼 미래의 내가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게 된  특별할 것 없는 이유

 

코로나가 발병하고 한창 기승하던 시기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꿈이나 열망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직장N년 차에 회사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고, 앞으로 몇 년을 한 평도 안 되는 사무용 책상에 8시간을 앉아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어려움이 저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퇴근하고 1~2시간 정도 인강으로 공부만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자마자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개인적인 일로 급하게 퇴사를 하게 되었고 저에게 남은 선택지 혹인 가야 할 곳은 공인중개사 시험장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계와 병행하며 공부를 했고 2년의 공부 끝에 3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공부하며 기억에 남는 건 인강으로 독학하며 만난 온라인상의 세 분의 공부메이트들입니다. 

1년 차에는 모두 떨어져 다 같이 내년을 기약을 했고
2년 차에는 저만 합격을 하고 세 분은 떨어져 다음 해를 또 기약을 했고
3년 차에는 세 분 중 한 분이 합격을 했고
4년 차에는 세 분 중 다른 한분이 합격을 하고 나머지 한 분은 시험을 포기했습니다. 

왜 이것이 기억에 남느냐면 공부메이트 세 분에게 저는 시험도 가장 먼저 합격을 하고 부동산 창업도 먼저 한 앞서 간 사람, 목표를 성취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돌아보면 저에게 세 분은 여전히 현업에 남아 있는 이 레이스의 완주자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이제 막 개업한 중개사에겐 가혹한 시련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기

 

그리고 나름의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2022년 여름 부동산 창업을 했습니다.

2021년도 말에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불장의 여운이 남아있었습니다.

 

부동산 창업 컨설팅을 해주던 학원 강사님(공인중개사)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임대차3법에 계약갱신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의 4년 계약 만기가 돌아오니 전셋값이 오를거야'

 

상승하던 부동산 가격이 주춤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현업에 있는 중개사조차도 앞으로 올 큰 하락장과 부동산경기 침체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막 공인중개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부동산 거래라고는 오피스텔 월세 계약만 해본 30대 청년이 부동산 시장 흐름을 알기란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폐업을 결심하기 전까지 마음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내 노력이 부족해서'

'인내심이 모자라서'

'끈기가 없어서'

등등

모든 원인이 나에게만 있는 것 같아 괴로웠는데, 이제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길로 나를 놓아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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