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다 30대에 부동산 창업하고 깨달은 점
예전 직장상사가 생각난다
부동산을 창업한 후 종종 회사생활이 생각납니다.
제가 공인중개사로 일하기 전 다녔던 회사는 3군데인데, 그중 가장 나쁘게 퇴사했던 회사의 상사들이 특히 생각이 납니다.
왜일까요? 아마 직장을 다닐 때는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했었는데, 창업을 한 후에는 사장의 위치에서 겪은 여러 어려움들이 예전 직장생활과 오버랩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직장 다녔을 때의 나의 모습
부끄럽지만 직장을 다니던 시절 저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10분 일찍 출근하는 건 싫어. 10분 늦게 퇴근하는 건 안돼'
'박 차장 미 x 사이코'
'세상에서 꼰대가 제일 싫어'
'왜 나한테 어른대우 받으려고 하지?'
'돈 받은 만큼만 일한다'
'하? 내가 애사심이 부족하다고? 애사심??!!'
'여긴 고인 물이 아니라 썩은 물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간다.'
'카톡차단, 번호차단'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지금 와서 예전 모습을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시야가 좁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도 그 위치에 있어보지 못해 반대 입장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너 참 거침이 없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란 저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니...?'
'한 번도 예의 없다 생각해보지 않았겠지만, 너 좀 네 가지 없어.'
'어른대우가 아니라 어른공경이다!'
'어떤 관계든 내가 하기 나름인데 인연을 소중히 해야지'
'사이좋게 지내자고 먼저 내민 손들이 있었는데,
단지 직장상사라는 이유로 나보다 나이가 많아 어렵다는 이유로 너무 경계했어.'
나를 바뀌게 한 소중한 경험
그럼 나를 변하게 해 준 경험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하는 일이 부동산업이라 그런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마다 성격과 생각들이 다 다르겠지만, 보통의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이들에겐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입장이 있습니다.
소위 '입장차'라고 하죠.
임대인의 입장 vs 임차인의 입장
매도인의 입장 vs 매수인의 입장
공인중개사는 이 둘의 입장차를 좁혀주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리한 임대인이나 임차인의 요구에는 공인중개사로서 이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하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공인중개사들은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공인중개사가 어느 쪽 편(?)을 들어주냐에 따라 한쪽에 힘이 더 실리기도 합니다.
대게 힘이 있는 강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약자는 불리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거나, 혹은 불합리함인 줄 모르고 계약을 하게 되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겪으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저 사람 왜 저래'라고 제 기준에서 판단하고 관계를 단절시켰다면, 지금은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 사람만의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은 경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나 자신의 위치가 '갑'의 위치라면 더더욱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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