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폐업을 결심하다. (공인중개사 폐업하는 방법)
부동산 폐업 후기: 시작보다 끝이 더 어렵다.
요즘 많이 체감하는 말입니다.
'시작보다 끝이 더 어렵다.'
'개업보다 폐업이 더 어렵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렵더라도 좋게 마무리를 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 일을 시작한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
저의 단점을 꼽자면 시작은 호기롭게 하지만 마무리는 엉성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큰 불편함은 못 느껴서 고쳐야지 생각은 했지만, 잘 바뀌지가 않았는데요.
호기롭게 시작한 부동산 사무실을 접어야 하는 지금,
어떤 일 보다 잘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걸 배웁니다.
부동산 폐업 결심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부동산을 시작해 돈도 잘 벌고 적성에도 잘 맞았으면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러지 못해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아직 임대차 계약기간 만료 전이라 다음 임차인을 제가 구했어야 했는데요.
임차인을 구하기 전에 ①먼저 임대인분께 가게를 양도하려는 것과
②다음 임차인을 보증금/월세를 얼마로 맞출지를 이야기를 나눠야 했습니다.
마침 임대인 분이 인근에 계셔서 찾아뵙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얘기가 잘 돼서 월세 이상 없이 업종은 편한 대로 맞추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사장님
저희 사정이 이러해서
부동산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데
월세는 인상하지 않고
다음 임차인과 계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려요.
신규임차인을 구했지만 임대인의 변심
임대인과 협의 후 부동산 사무실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사무실을 개업하려는 수요는 줄고 부동산을 내놓으려는 사람들은 많아지면서
다음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권리금을 낮추었고 계약을 하겠다는 임차인을 만났습니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하죠.
반찬가게를 하시겠다며 오신 분이 어머니 지인이셨습니다.
그래서 권리금이나 시설양도하는 부분이 잘 협의가 됐습니다.
이제 임대인분께 연락을 해 신규 임차인을 맞췄는데 계약서는 언제 쓰는 게 좋을까요? 여쭤봤는데요.
돌아온 답변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반찬가게면 월세를 더 높여서 받아야지.
반찬가게는 냄새날 텐데..
특약에 냄새로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계약해지하는 조건 아니면 안 해요.
월세 인상하지 않고, 자유업종으로 맞추라고 했던 말이 무색하게 임대인은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결국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고,
임대인의 실체를 알아버린 저는 어떤 임차인을 맞출 수 있을까 막막해졌습니다.
두 번째 임차인과 임대인의 막말 퍼레이드
시간은 흐르고 흘러 그 사이 저는 부동산 휴업신고를 했고,
더 적극적으로 광고를 내 4월에 두 번째 신규 임차인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임차인분도 저의 집 근처에서 쌀가게를 하시는 아는 분이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떨리는 마음으로 임대인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버럭 화부터 내는 임대인...
월세인상은 하지 않겠다더니 결국 월세를 더 받고 싶어 했습니다.
사장님..
저희 신규 임차인 맞췄어요
아니, 임차인 구하기 전에
월세 인상은 없는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도대체 어느 부동산이 중개했어요?!!
화부터 내는 임대인에 중개한 부동산 사장님도 당황스러워했는데요.
결국 마무가 내인 임대인을 어찌하지 못해
인상된 월세로 쌀가게 사장님과 조율을 했고 임대인에게 재 연락을 했습니다.
사장님..
말씀하신 월세로 협의가 되었어요.
계약 진행해도 될까요?
남편이 옆에 없는데
상의해 보고 얘기해 줄게요.
몇 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남편과 연락이 안 된다.
오늘은 계약을 할 수 없으니 돌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전에 누수로 임대인 남편분의 연락처를 받아놓은 것이 생각이나 연락을 드려봤습니다.
나사장님 안녕하세요.
혹시 사모님께 연락받으셨나요?
제가 신규임차인을 맞췄는데
사모님이 사장님과 연락이 안 된다 하셔서
연락드렸어요.
제 연락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되셨다는 얘기를 듣고,
'임대인이 남편한테 연락도 안 했구나'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간곡히 부탁을 드려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후일담: 강약약강 임대인
한 달 뒤 잔금까지 치르며 제 부동산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사업적으로는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았지만,
제 인생의 한 파트로는 배운 게 많은 소중함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중개한 부동산 사장님께 들은 후일담입니다.
알고 보니 임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의 주 고객이 중개한 부동산 사장님의 절친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대인이 계약서를 쓰려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한 날,
중개한 부동산 사장님이 '혹시 000 아시냐? 사장님 부동산 얘기 많이 들었다'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임대인이 화들짝 놀라면서
'왜 진작 얘기를 안 하셨냐? 알았으면 실례를 하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화가 나서 그냥 막 쏘아붙였다. 죄송하다'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계약 후 다음날에도 전화가 와서
'그날은 결례가 많았다. 죄송하다'며 몇 번을 얘기를 하더랍니다.
사람 참..
공인중개사 폐업하는 방법
▣부동산 폐업순서
1. 해당 구청에 폐업신고하기
2. 세무서에 사업자 폐업신고하기
3. 보증 보험료 환급받기
4. 부가세 신고하기 (다음 달 25일까지)
임대인과 신규임차인과의 조율이 끝나면 큰 산은 다 넘었습니다.
부동산을 폐업하는 절차는 간단하고 하루면 끝이 납니다.
(조금은 허탈한 마음도..)
1. 해당구청에 폐업신고하기
[준비물: 중개사무소 등록증, 신분증]
준비물을 지참하여 해당 구청에 가서 폐업신고를 하면 됩니다.
2. 세무서에서 사업자 폐업신고하기
[준비물: 사업자등록증, 신분증]
마찬가지로 준비물을 지참하여 세무서에 가서 폐업신고를 하면 됩니다.
3. 보증 보험료 환급받기
보통 폐업 신고는 2~3일 내로 다 처리가 됩니다.
폐업 신고가 된 후에는 가입하 보증보험 기관에 연락을 해 보증 보험료를 환급받으면 됩니다.
4. 부가세 신고하기 (다음 달 25일까지)
폐업한 사업장은 다음 달 25일까지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부동산 하락기에도 여전히 부동산을 개업하는 위치(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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