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새벽 세시 리뷰≫ 에세이 추천 & 우울증 극복 책
익숙한 새벽 세시는 오지은 산문집입니다.
오지은 작가님은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어 익숙한 새벽 세시라는 제목의 곡도 있습니다.
익숙한 새벽 세시라니 잠들지 못한 새벽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가? 싶어 책 뒷면을 읽어봅니다.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을 위한 책
저는 책을 고를 때 맨 뒷면을 먼저 봅니다.
뒷면에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후기가 종종 담겨 있는데, 책 내용을 짐작해 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익숙한 새벽 세시 뒷면에는 이런 문구가 있네요.
진짜 어른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프롤로그: 내 마음의 우편함에는 뭐가 있을까?
내 우편함에는 어떤 편지가 쌓여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음 밖으로는 꺼내 보지 않았지만 심각하지 않은 것도, 많이 심각한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제 마음을 끈 건 이 구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마 뾰족한 수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밀린 편지에
답장을 쓰기 위해 짐을 쌌다.
맞아요. 뾰족한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대로는 힘들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려는 것이겠죠.
1장: 어른 적응기
저도 저보다 10살은 어린 친구들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요즘 재미있는 게 뭐야?
제 딴에는 저 나이 때가 제일 재미있을 거라 생각하고 한 질문인데요.
왜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는 일은 줄어들고
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일들은 재미를 잃어 갈까요?
그것에 대한 답을 오지은 작가님은 이렇게 얘기를 해주어 공감도 되고 마음의 위로도 됩니다.
나에게 그 질문을 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나이가 되어 드는 생각은,
일종의 보호막이 생겨서 재미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으면 환한 빛도 들어오지만 큰 먼지도 들어온다.
그렇구나, 눈은 시리기도 하구나, 흉한 것도 있구나,
빛은 가끔 무섭구나,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차차 실눈을 떠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새로운 환한 빛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진다.
어지간히 두꺼운 안구를 타고나지 않은 이상.
나의 경우는 그렇다.
2장: 밤의 노래
저는 조금 완벽주의가 있고, 제 기준이 높은 사람입니다.
좋은 것 같지만, 저 자신에게는 미안한 부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힘들게 하거든요.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는 말은 잔인하다
그것은 네 책임이라는 뜻이다.
가능성은 있었는데
네가 모자라서 안된 것이라고
자주 들었고 스스로에게도 자주 하는 말입니다.
정신만 차리면 이겨낼 수 있어.
이기지 못하는 건 네가 나약해서 그래
저를 옭아매는 이것에서 이제는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것은 현재의 잔혹동화다.
성을 목표로 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덤불에 갇히고,
성에 들어가 왕과 여왕이 된 사람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3장: 사막을 건너는 방법
마음이 힘들 때, 일상에서는 극복이 안될 때, 저의 최후의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저는 제주도를 좋아합니다.
특히 애월 바다를 좋아합니다.
바다에서 석양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행을 가면 일단 일이든 사람이든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풍경과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다는 게 여행의 큰 매력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행을 가도 이전과 같은 감흥을 느끼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왜일까요?
인생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난이도가 높아져만 가는데 여행 하나로 퉁치려고 한 제 어리석음인가요?
스님, 뇌와 두개골 뼈 사이에
뭔가 한층 덮여 있는 것처럼
둔탁합니다.
생각의 깊은 곳까지 가지 못하고
계속 둥둥 떠 있는 기분입니다.
...
체조를 하세요.
네?
최조를 하십시오.
청소도 하시고요.
4장: 창작과 소비
저는 저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제 어떤 부분은 형편없고 모자라다는 것을요.
그리고 어떤 부분은 쓸모가 있고 잘 다듬어져 있다는 것을요.
빛이 어둠을 헤치게도
어둠이 빛을 덮어버리게 두지도 않을 거예요
전부를 용감하게 바라보고 싶어요.
그래서 도망을 갈 겁니다.
그래도,
가끔 만나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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